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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안 키우고도 고기 먹는 법

by 머니탑 2011.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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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으로 살처분된 가축이 300만 마리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러다가 대한민국에서 소와 돼지가 멸종하겠다는 이야기까지 공공연히 나돕니다. 구제역이 이렇게 큰 피해를 입힌 데는 초기에 방역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가축을 좁은 공간에 가둬 기르는 공장식 축산 시스템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렴한 가격에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버리기도 쉽지 않죠.

현재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고기를 대체할 방법은 없을까요?

이런 ‘고기 아닌 고기’가 최근 구제역 파동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콩으로 만든 고기, 콩고기. 구제역 때문에 소고기와 돼지고기 값이 올라가자 주부들이 대체품으로 콩고기를 찾은 것인데요. 사실 콩고기는 채식주의자나 고기는 먹고 싶지만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은 피하고 싶은 사람들이 꾸준히 찾고있습니다.

흔히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부르는 콩은 단백질이 풍부해 고기가 부족하던 시절 단백질을 보충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동물성 지방도 적고.. 굳이 고기를 찾지 않는 사람이라면 콩을 그대로 먹어도 되겠지만, ‘고기는 씹어야 제맛’이라는 사람을 만족시키기는 어렵죠... 꼭 ‘남의 살’을 먹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해도 고기 특유의 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콩의 단백질을 추출해 만든 식품이 콩고기!


[ 콩고기를 이용해 만든 불고기 덮밥 ]


콩뿐만 아니라 밀과 같은 곡물을 이용해 고기 대체품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밀에 들어 있는 단백질인 글루텐을 추출해 밀고기를 만들거나, 대두분리단백과 섞어 고기 대체품을 만듭니다. 쌀로 만든 쌀고기도 있답니다.



위에 표에서 알수있듯이,
같은 양의 단백질을 얻기 위해 쓰는 에너지를 비교하면 콩이 가축보다 효율적이라는 것이 포인트!  대지 면적당 생산하는 단백질의 양을 비교해도 콩이 가축보다 우세합니다. 목초지를 만들기 위해 베어 없애는 숲의 면적을 줄일 수도 있는 셈이죠. 가축의 분뇨로 생기는 오염과 소가 내뿜는 메탄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고기를 얻기 위해 소나 돼지가 아닌 다른 동물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면서도 왠지 먹기는 꺼려지는 동물, 바로 곤충 !
메뚜기나 번데기를 간식이나 반찬으로 먹곤 하지만ㅋ 곤충을 먹는 사람이 많지는 않죠


[ 곤충을 넣어 만든 사탕 ]



소, 돼지 대신 곤충을 먹는다면 어떤 점이 유리할까요 ?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와게닝겐대 곤충학 연구실은 같은 양의 단백질을 얻을 때 곤충이 소나 돼지 같은 가축보다 온실가스와 암모니아를 적게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곤충이 소와 돼지 같은 가축을 대체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단백질 공급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네요.

지금은 징그럽다고 질색할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곤충에서 뽑은 단백질로 만든 소시지나 햄을 먹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ㅋㅋ

 대체품을 찾을 수 있다고 해도 꼭 실제 고기를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도 있겠죠..
시험관 고기라고도 하는 인공고기는 동물을 직접 키우지 않고 근육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해 얻는 고기가 있다네요
이 방법으로 고기를 ‘공장’에서 만들 수 있다면 밀집된 곳에서 가축을 키우는 탓에 생기는 문제를 막을 수 있답니다.

인공고기는 근육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듭니다.
동물의 근육줄기세포를 채취해 증식시킨 후 근육으로 분화시켜 고기를 만들 수 있답니다.
근육줄기세포가 근육으로 분화하기 위해서는 틀이 필요한데... 이런 틀은 자극 감응성 생체고분자 물질로 만들 수 있습니다. 자극 감응성 고분자는 주변 환경의 자극에 따라 구조나 형태가 바뀌는 물질!  인공고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먹을 수 있는 생체분자로 만들어야 하며, 세포의 분화를 자극할 수 있게 늘어나는 물질이라면 더 좋습니다. 틀에 넣은 세포를 바이오리액터에 넣고 키우면 근육줄기세포가 분화해 근육이 된다네요.



이렇게 실험실에서 만든 고기는 맛이 진짜 고기와 똑같을까요?

미로노프 교수라는 사람이 “인공고기가 원하는 맛과 질감을 내도록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답니다.
또한 근육뿐만 아니라 지방, 특히 건강에 좋은 지방만 골라서 자라게 할 수도 있다네요.

이렇게 근육 이외의 성분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인공고기의 장점 ! 실제 고기에 많은 불포화지방산 대신 포화지방산의 비율을 놓이면 심장병을 유발하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지 않습니다.  성인병이나 비만을 걱정하지 않고도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뜻!  가축이 걸리는 질병으로 인한 오염에서도 자유롭고,  고기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기술이 안정돼 대량으로 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면 더욱 싼 가격에 고기를 식탁에 올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현재의 공장식 축산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 가축을 대량으로 사육하면서 생기는 전염병, 오염, 환경파괴 등을 막을 수 있고, 가축을 죽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인도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이나 구하기 어려운 동물의 고기를 먹을 수도 있다는 메리트가 있죠.

하지만 인공고기를 빠른 시간 안에 정육점에서 보기는 힘들 듯하다고 합니다.. 아직 대학 실험실에서 초기 단계의 연구를 하는 수준이라 상업적으로 대량생산을 하려면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한 연구원은 전망했습니다.

콩,밀,쌀,곤충 식품,인공 고기등 앞으로 우리는 훨씬 더 다양한 단백질 공급원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100년후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요 ?  아마도 우리가 상상도 못할 세계가 다가올겁니다.
즐거운 샌드위치 연휴도 끝났네요~ 좋은 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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